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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의무식권 매매, 적정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어야 하는가?

 이제 곧 학기가 시작하게 되면서, 대학교 커뮤니티에 식권 매매에 대한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학교 식권의 정가는 2700원이고 기숙사 입사자에 한하여 90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밥의 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고, 90장을 다 못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식권은 부모님께서 내주신 돈이고, 팔아서 들어온 돈은 내 주머니 속 현금이 되기때문에 식권을 팔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의무식권이 폐지 될 것이라고 하니, 이러한 논쟁도 올해가 마지막 이겠네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식권을 커뮤니티에서 거래할 때 가격을 통제를 해야하느냐 입니다. 현재 상황은 모든 것을 자율에 맞기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데요, 몇몇 이용자들은 소수의 학생들이 일부러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낮은 가격에 올리기만 하고 팔지않는 방법을 이용하여 식권가격을 낮추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운영진 측에서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대해서는 식권가격에 대해 어느정도 통제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듯 합니다. 이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들은 그 가격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팔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담스미스가 알아서 하니 당신은 그냥 조용히 있으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식권가격은 그냥 시장에 맞겨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일단 학교내부의 사정을 살펴보면 올해는 다 쓰고 남은 식권의 일부를 환불해주겠다고 기숙사 측에서 공지를 했습니다. 어느정도 까지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러한 점 때문에 큰 폭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신입생들이 1학기가 끝나가면 갈 수록 점점 기숙사 식당에 비의존적인 경향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2학기때도 계속 유지되어, 수요와 공금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작은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인력이 낭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적정가격이 결정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무니 없는 가격은 소비자로 부터 외면받을 것이고, 그럼 다시 판매자는 가격을 조정해 재등록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의무식권제가 폐지되어 앞으로는 이런 논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글을 쓰면서도 가볍게 접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