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작은 거인의 재림,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보고


처음 <써니>라는 영화를 봤을 때였다. 아역 연기를 하는 심은경이라는 배우를 처음 봤는데, 맛깔나는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으로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자주 마주하게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 잠잠하더니 <수상한 그녀>라는 작품으로 내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번 글의 부제를 '작은 거인의 재림'으로 써봤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 초록색 검색창에 영화를 검색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는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관람객 평점은 8점대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전문가 평점은 5점대로 낮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영화관람에 방해가 될까봐 다른 네티즌 들의 의견은 보지 않았다. 이런 의문점은 영화관을 나오며 말끔히 해소되었다. 아래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다루어보려 한다.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Good


1.배우의 연기

사실상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갔는데, 극중 인물을 계속 곱씹어 봐도 심은경이라는 배우 말고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말 배우의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좋았다. 특히 몸이 바뀌고 나서 나이들어보이는 언행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94년생의 어린 배우가 연기하기에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잘해낸 것 같다. 



2.까메오


가족끼리 영화관에 갔는데, 까메오가 등장할 때 아주 반응이 대단했다. 아마 김수현씨는 전생에 지구를 구했을 것이다. 아니다, 우주를 구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시간이 좀 지나고 잊을 만 할 때 친구들끼리 이야기 하게 된다면, "그 영화 있잖아, 김수현이 마지막에 까메오로 나오는..."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그 만큼 짧은 시간이였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데 기여를 한 것 같다.



3.OST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인데, 극중에서 심은경이 옛날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부분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나는가수다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과거의 노래를 편곡해 다시 부르는 것이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는 20대, 30대의 감성으로 그 이상의 노래를 불러서 20대는 20대에 맞는 공감을 60대은 또 자기 세대에 맞는 공감을 할 수 있게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OST 중 <나성에 가면> 이라는 곡은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80년대 곡을 현대의 감성으로 편곡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감미료 역할을 하게 된 곡으로 생각된다.




Bad


1. 스토리 전개


이 영화가 평점이 낮다면 꼽을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결론까지 눈에 보이는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그리 자주 보지 않는 나도, 영화 중반부 정도만 가도 후반부의 스토리, 결론까지 머리속에 대략 그릴 수 있었다. 영화를 다채롭게 많이 보는 분이라면 정말 처음만 보고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또 영화가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극 전개가 갑작스럽게, 지루하게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상 갑작스럽다와 지루하다는 충돌하기 힘든 부분인데, 결론을 위해 스토리를 빨리 진행하면서 이미 중간에서 극 전개를 위한 요소를 다 공개해버렸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OST


반면 OST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한번 더>라는 곡이 표절의혹을 받게 된 점이다.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 라는 곡인데,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를 평소에도 가끔 듣는 입장에서 영화를 보며 뭔가 평소에 듣던 노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은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피해갈 수 있는 부분이었을 텐데, 이런 부분 때문에 좋은 영화를 만들어 놓고도 질타를 받아야 한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