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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믿고 보는 배우 정재영, 영화 '열한시'를 보고

 믿고 보는 배우, 정재영씨가 찍은 영화 11시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9시 50분이 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10시 10분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안되면 그냥 30분에 있는 다른 영화를 볼 생각으로 영화관을 갔습니다. 다행이 정상적으로 도착해 영화를 처음부터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의 내용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시간추적 타임스릴러라고 나와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잘 볼 수 없었던, SF와 스릴러 장르가 결합된 형태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시간여행, 폐쇠된 공간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스릴러적 측면은 나름 괜찮은 면이였다고 봅니다. 제가 평소에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안봐서 그런지, 시간여행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반전 역시 나름 신선했습니다. SF영화가 늘 그렇듯, 이 영화도 과학적인 고증을 얼마나 철저히 거쳤냐가 철저히 과학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관심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 그 흐름을 위주로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시간여행이니, 스릴러니 하는 것들은 (물론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에 가깝게 보여집니다. 이대연과 연구팀, 정재영과 최다니엘의 갈등, 김옥빈의 내적갈등도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충분했지만, 이 영화의 가장 방점을 찍는 순간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마주하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서 생각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 왜 김옥빈은 '믿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지우는데 주저했을까? 내가 만약 미래의 나를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OST가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검색해보니 아직 어떤 곡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링크를 못걸었습니다. 엔딩크레딧에 보니까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인 것 같은데, OST 앨범은 안 나올 것 같고 디지털 음원이라도 나오면, 꼭 소장하고 싶네요.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처음시도 되는 장르인 것 같은데, 헐리우드만큼의 제작비를 투자해서 SF 영화를 찍을 수 없는 한국에서, 이 영화가 한국형 SF영화의 틀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기대해 봅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많은 감독들이 SF영화를 제작해 국내 영화의 다양성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