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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9번째 이야기 ]'스티브 잡스'를 읽고

 

 

 나는 베스트 셀러로 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책을 그 당시에는 읽지 않는다. 내가 읽는 책만이라도 내 의지데로 읽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그 책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책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나와서 인터넷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을 때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책이 너무 두꺼운 것도 한 몫 했다. 시간이 지나고 군대에 와서 이 책읅 읽게 된 이유는 선임이 이 책을 빌려주셨기 때문이다. 책 두께 때문에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긴 했으나 한 장, 두 장 읽어나가다 보니 흥미가 생겨 생각보다 빨리 완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전 나는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전자공학도이자 뛰어난프로그래머, 뛰어난 디자이너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다빈치형 인재인 줄 알았다. 물론 그는 내 생각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긴 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는 프로그래밍에서는 크게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스티브 ㅍ잡스는 하드웨어인 맥 컴퓨터로 사업을 시작했고 빌 게이츠는 소프트 웨어인 윈도우 OS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듯 하다.

 

 또 잡스가 만든 회사인 NeXT, 픽사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NeXT가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때 알게된 디자이너가 박스에 홈이 있는 디자인을 고안했기 때문이다. 픽사에 대해서는 더 놀라웠다. 우선 픽사가 토이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디즈니와 함께 협력해서 작업하다가 디즈니가 망쳐놓을 뻔한 작품을 픽사 팀원들이 살려놓은 이야기, 디즈니가 최근 10년간 발표하여 성공한 대부분의 작품이 픽사의 작품이라는 이야기 등을 보며 잡스가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잡스의 자기왜곡장도 인상깊었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 데로 이루어 질 것 이다 라고 생각하고 타인에게도 그것을 강요하는 것이 자기왜곡장인데, 이것이 타인과의 갈등을 빚어내기도 했지만, 맥,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만들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다 생각된다. 혁신이라는 것은 사회적 통념이나 관습을 뛰어남어야 하기 때문이 그의 자기왜곡장은 사회적으로는 반항아적 기질로 비춰지게 된 것 같다. 내가 만약에 어떤 단체에 속했는데 잡스 정도의 자기왜곡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힘들 것 같다. 나는 단체에 속해 있을 때 무조건 적으로 내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타입이 아니다. 물론 내 의견이 100% 맞다는 확신이 있을 때는 조금 강하게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그것이 옳지 않더라도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방법이 나에게 돌아오는 상처와 부담감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비록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런 생황이 있을 때 마다 느낀 점은 내가 내 의견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나 자신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고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계속 타인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다면 나는 그저 One of them 일 뿐이다. 내가 내 스스로의 존재로 인정받으려면 자신감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잡스의 현실왜곡장은 나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잡스에게 인상 깊었떤 점은 잡스 본인만의 뚜렸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도, 내 주변에도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마저도 사회의 색에 점점 동화되어 가는 느낌을 ㅂ ㅏㄷ을 때가 있다. 점점 더 사회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가 원하는 것을 만들고 있기된다. 사회로 돌아가게 되면 나만의 색을 찾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좀 더 쏟을 것이다.

 

 미래학에서 예상이나 예측을 뛰어넘는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을 '와일드 카드'라고 한다. 잡스의 이 때까지의 업정, 그 후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보았을 때 잡스는 미래학에서 말하는 와일드 카드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이 책이 와일드 카드게 되길 바라고 또 그로 인해 내가 스티브 잡스처럼 인류의 와일드 카드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