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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영혼의 시 에드바르드 뭉크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갑작스럽게 휴가를 나오게 되서 1주일 동안 뭘 해볼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퓰리처상 사진전 광고를 하길레 서울가서 지인들도 볼 겸 해서 처음에는 퓰리처상 사진전을 보러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찾던 중 같은 곳에서 에드바르드 뭉크전을 한다길레 바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니던 1년 동안 수원에 살면서도 서울을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다고 자부했었는데, 예술은 전당은 정말 근처도 안가봤었습니다. 완전 처음이라 이번기회에 예술의 전당도 전반적으로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담은 다른 글을 통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도착은 1시 쯤 했는데, 티켓팅하고 근처도 좀 돌아보고 한다고 입장은 2시에 했습니다. 티켓팅은 메인건물(?)에서 하는데,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15000원입니다.

 

 

티켓팅할 때는 몰랐는데, 한가람 미술관에서 제가 보려던 퓰리처상 사진전, 에드바르드 뭉크전을 비롯해 많은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만 있었다면 '20세기 위대한 화가들'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작품을 감상하는데, 크게 지장이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정말 많을 듯 하니 평일에 가는게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7월 3일 부터 10월 12일까지 하는 전시회이니, 방학시즌이 끝나는 때에 맞춰서 가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뭉크전을 보러가기 전에 저는 오디오가이드를 빌렸습니다. 신분증과 함께 3000원을 내면 한가람 미술관 입구에서 빌리실 수 있습니다. 뭉크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아니라면 오디오가이드를 빌려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장하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 내부사진은 없습니다.)

 

 입구에는 뭉크의 대표작이자,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절규>의 석판화 버젼과 <키스>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있는 뭉크의 연대기도 읽어보고 가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있는 <지옥에서의 자화상>을 시작으로 오디오가이드와 설명을 읽어가면서 감상하고 있었는데, 중간쯤에서 도슨트가 설명하는 소리가 들리길레 입구에 가보니 도슨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슨트와 함께 작품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따라다녔습니다. 주요 작품에 대해 재미있게 잘 풀어주셔서 감상하는데 도움이 됬습니다. 도슨트 설명이 다 끝나고 중간 부터 다시 봤는데, 확실히 도슨트의 설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 보고 나오는데 3시간 쯤 걸렸습니다. 도슨트와 함께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던 것 같네요. 작품을은 5개의 주제에 따라 배경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감상에 좀 더 도움이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뭉크라는 화가는 대중들에게 <절규>라는 작품의 이미지가 강하게 있어 어둡고 침울한 이미지, 우울증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는데, 인생 중반부 이후에는 의외로 밝은 색감의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일대기를 알고 감상하니 왜 그때는 작품이 그랬는지, 왜 이때는 그랬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대표작인 절규를 비롯하여 99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절규>, <마돈나>, <키스>, <별이 빛나는 밤>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절규>는 원래 교과서에서 보던 것과 달라 의아했지만, 컬러본은 도난위험 때문에 노르웨이 정부에서 반출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교과서에서 보던 것과 다른 석판화 버젼을 봐서 좋기도 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만 알고 있었는데, 뭉크도 같은 이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습니다. 비슷한 시기를 보낸 아티스트로 서로 많은 영감을 주고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나가는 길에는 뭉크의 작품과 관련된 기념품도 팔았는데, 시계, 머그컵, 부채, 노트, 엽서 등 많은 품목이 있었습니다. 저는 엽서 몇 장과 파일홀더 한 개 구입했습니다. 엽서나 부채가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많은 분들이 구입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갔는데, 조금 추웠습니다. 가시게 되면 걸쳐입을 가디건 같은 것을 가지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을 매우매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거나 뭉크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서 <절규>를 뭉크의 전부로 알고 계신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뭉크라는 작가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다들 즐거운 감상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