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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1번째 이야기]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읽고 - 제목의 중요성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최근에 블로그에 쓰고있는 Question이라는 공간에 술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하기 위함이었다. Question이라는 곳에는 내가 궁금했던 내용을 포스팅하는데, 술은 이때까지 자주 접해왔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것이라, 궁금증을 해결하기 도서관에서 술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찾았고,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술의 역사 등 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책이 전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분명 책의 제목이나 목차에서 보면 술의 역사나 그 부수적인 내용에 대한 것만 있을 것 같았는데, 책 내용 속에는 일부이긴하지만 정치풍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보수성향의 독자들이나, 현 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의 독자라면 조금 불쾌감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내용이었다. 이왕 그런 부분을 서술할 것이었으면 그 부분을 좀 더 강조하고 책의 제목을 좀 수정하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첫 부분에는 인류가 처음 수을 마시게 된 계기에 대한 내용과 술로 인해 생긴 역사적 사건들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곡류가 고인 물에서 자연 발효가 되어 그것이 술이 되었고 이를 인류가 우연히 접하게 된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이는 fact가 아닌 fiction 쪽의 내용이긴 하겠지만...

 

 그 다음 부분을 보면 우리 전통주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많은 전통주가 자취를 감추게 되어 많은 종류의 전통주가 남아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옛 서적 연구를 통해서나 지역 어른들에게 전해지는 전통주 제조방식을 전해 듣는 방식을 통해 더 늦기 전에 남아 있는 우리 전통주에 대한 내용을 책이나 컴퓨터 파일 등으로 남겨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이 책에는 전통주를 각 지역별로 소개하였는데, 이 부분을 읽고 있으니, 다음에 여행을 갈 때는 전통주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여행계획을 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각 나라의 음주문화, 술의 종류 등을 알 수 있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된 목적을 달성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이보다 더 두껍고 다양한 사진이 첨부된 책을 보았는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러한 책들도 읽어 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았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