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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3번째 이야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을 읽고

 

 

저자 마이클 센델

서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가격 16000원

평점 ★★★★★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시사토론스터디에서 이번 주에 논의하기로 한 책이기 때문이다.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한 번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내가 읽어보니 이 책의 의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을까? 라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저자는 그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다양한 예시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설명한다. 그래서 성인수준의 독자라면 이 책을 정말 무난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필자도 원래 인문, 사회 분야의 도서를 읽을 때는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큰 목차를 보면 서론, 새치기, 인센티브,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삶과 죽음의 시장, 명명권 으로 구성되어있다. 서론 부분에서는 이 책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서술해 놓아서 읽는데 참고가 되었다. 서론 이후에는 과거에는 돈으로 살 수 없었던 것들이 지금은 돈으로 해결 된다는 흐름이었다. 필자는 이 중 몇 가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먼저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인데, 이 책에서 소개 된 내용 중 의미있는 일에 쓰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데 그룹을 나누어 한 그룹은 인센티브를 전혀 받지 못하고, 다른 그룹은 인센티브를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인센티브를 전혀 받지 못한 그룹쪽에서 더 모금액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다. 인센티브를 주게 되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싶은 마음 이외의 다른 문제(금전적인 보상 문제)가 더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의 어린시절에도 이런 인센티브를 받는 친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몇 점 이상이면 부모님께 뭘 받기로 했다거나, 돈을 받는다던가 그런 식이다. 필자도 이러한 것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 부모님께 인센티브를 요구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돈을 얼마 달라거나 뭘 사달라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그 요구를 들어주시지 않으셨는데, 그 때 하신 말씀이 “니 인생은 니가 사는거야.” 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갔으나, 지금은 그 말이 이해가 된다.

 

 다음으로 소개 할 내용은 명령권 부분인데, 이 부분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상당부분 진행된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 된 지하철 명칭을 사고 파는 부분은 이미 많은 곳에서 시행중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회기역은 과거에 경희대앞역이라는 명칭이 있었던 적이 있고, 지금은 그 명칭사용 권리를 포기한 상태라고 알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지하철역 이름 학교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처럼 기업에 지하철 명칭을 파는 사례는 없는 것 같다. 아마 미국보다는 좀 더 공공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역사적 분위기, 자유주의체제가 아직 미국보다는 약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또 이 챕터에서 광고의 자리라는 소제목을 가진 부분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쯤부터 진행되기 시작한 것 같다. 필자는 야구를 즐겨보는 편인데, 기숙사에 살면 직관도 잘 안가게 되고, 티비보기가 불편해 네이버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 할 때가 많다. 올해 처음으로 쉐보레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선수가 안타를 치면 화면 하단에 쉐보레 광고문구가 뜬다거나 하는 식이다. 얼마 전에는 경기 중 감독이나 코치분들이 화면에 잡힐 때 금연패드 광고를 해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쉐보레에서 이런 광고를 시작하니, 다른 업체에서도 이러한 광고방법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다.

 

 

 사정상 정독하지 못한 부분도 조금 있었는데, 이정도의 책 내용이라면 구입해서 읽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 몇 안되는 책 중 한 권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읽은 책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의 영향일까? 이 책을 읽을 때 계속 경제논리와 연관짓게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이 책에도 그러한 부분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가 꼭 경제 분야에 한정지어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다음에는 이 책의 저자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다시 읽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좀 더 색다른 느낌이 날 것 같다.

 

손가락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