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제가 중학생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라디오를 즐겨들었는데, 성시경씨가 진행하시던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에서 1시 쯤 되면 책의 한 구절을 읽어줬는데, 그 때 감명깊게 들어 책 제목을 메모해 놓고, 다음날 일어나서 책을 빌려 읽었더랬죠...ㅋㅋ 그리고 얼마 전 아는 누나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라는 영화를 보시고 페이스북에 감상을 남겨놓으셨더라구요, 저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또 당장 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디비디를 찾아보니 있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 하지만 뭔가 기대에 못미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원작인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역시... 원작을 능가하는 영화는 없다는 말을 머리 속에 되새기면서 책을 다 읽었습니다.
사실 영화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죠. 러닝타임이 그렇고, 예산 문제가 그렇고, 기술의 한계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는 너무 원작의 명예를 회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또 영화가 소설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초점이 다른 곳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책 리뷰를 쓰는 중이니 영화이야기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베로니카라는 평범한 도서관의 직원이 판에 박힌 일상에 신물이 나 자살기도를 했는데, 실패하여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베로니카는 의사에게 심장에 문제가 있어 일주일 이상을 살지 못할거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베로니카는 다시한번 죽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베로니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에 대한 의욕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시한부 삶이였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라도 본인 의지대로 하기를 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마지막에 베로니카는 자신의 이해해준 한 남자와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이 소설에 제가 평점을 10점을 준 이유는 정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봤다고 생각 될 정도로 베로니카의 심리묘사는 구체적이고 정확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서도 만약 그러한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다면 이 책의 베로니카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책에서 베로니카는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루고 나서 더 이상 삶에 흥미가 없어 자살을 결심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발상은 정말 독특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끝없는 욕망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루었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 존재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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