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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내일로(2012/2/7~2012/2/11)

내일로여행 2일차] 미완의 여수, 맛의 도시 전주


순천에서 전주로 출발했다. 몇 시간 못자서 조금 피곤했지만 다음 기차를 타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첫 차를 타야만 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자리가 널널해서 앉아가기는 편했다. 여수의 오동도는 첫 번째 수능을 치고 난 후에 마음을 정리할 겸 들렀던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다시 오동도로 가보려고 했다. 여수엑스포 역에 내린 뒤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너무 안 왔다. 그래서 걸어가기로 했다. 첫 날 너무 걸어서 무릎 인대가 좋지 않았지만 그냥 걸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많이 걸었다. 여행기간 내내 무릎인대가 좋지 않긴 했지만, 저녁에 찜질방에서 쉬고 나면 걸을 만 했다. 도보로 40~50분 이내 거리는 웬만하면 다 걸어 다녔던 것 같다.  걷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또 차타고 갈 때는 볼 수 없는 주변의 세세한 것 까지 모두 감상하며 갈 수 있다. 이런 게 여행의 미덕이 아닐까. 그게 좋아서 계속 걸었던 것 같다.

 

여수는 지금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도 처음 방문했을 때 보다는 많이 공사가 진행된 상태였다. 올해 여수 엑스포가 진행되는데, 그 때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위의 사진에 있던 것도 처음 왔을 땐 없던 건데... 정말 많이 변했다

다음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순천만에서 일몰을 보고 오동도에서 일출을 보고 싶다. 정말 멋있는 해가 뜰 것 같다. 처음왔을 땐 오동도를 다 둘러보지 못했다. 공사기간이기도 했고, 그때는 내가 이런 곳을 즐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꼭 다 둘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동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오동도 등대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인데 전망대가 생각보다 볼 게 없어서 좀 아쉬웠다.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해저로 라고 되어있어서, 진짜 바다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벽지에 물고기 그려저있는게 전부였다. 왠지 뒤통수 맞은 듯한 느낌...

지도에 나와 있는 곳은 거의 다 둘러본 듯하다. 산책로가 너무 잘 조성되어있었다. 자연의 냄새와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 왔을 때는 공사기간이여서 여기까지 못 봤다. 그 땐 이런 등대도 없었던 것 같은데... 많은 것이 변했다.

오동도 홍보관 이다. 여기에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면 이것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시중에서 돈 주고 타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 무료로 이용가능해서 너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체험 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

이건 오동도 입구에서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처음 왔을 때도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는데, 드넓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이제 다시 여수에서 전주로 가는 길이다. 이 날 전주에는 눈이 엄청나게 왔다. 전주역은 역사마저도 한옥 양식으로 되어있었다.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이런 역사가 다른 도시에도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역 앞으로 나와서 인터넷으로 전주 한옥마을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바로 출발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어서 일단 눈에 보이는 비빔밥 집으로 갔다. 육회 비빔밥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 평범한 육회 비빔밥이다. 반찬이 잘 나와서 좋았다. 근데 알고 보니 여기 말고 다른 곳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좀 알아보고 갔어야 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일반적인 가게도 이런 한옥 형식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특색 있는 곳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여기가 아마 태조의 본가 인 걸로 기억한다. 안에 박물관도 있고,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전주한옥마을이다. 전날 봤던 낙안읍성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낙안읍성이 더 좋았지만... 전주도 전주만의 매력이 느껴졌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엄청 걸었다. 그런데 한옥마을에서는 많이 걸은 것 만큼 많이 본 것은 없는 것 같다.

아 디카가 있었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근데 친구한테 보여주니까 역광이 더 좋다는 친구도 있다. 처음에는 성당내부는 촬영이 안 되는 줄 알고 안 찍었는데 다들 찍고 있어서 알아보니까 촬영이 가능했다. 그래서 성당 내부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여긴 어떤 성문 이였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딱히 특별한건 없는 듯 했다.

 

눈이 오는 한옥마을의 풍경은 흑과 백의 조화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이날부터 거의 무계획에 가까웠다. 그래서 전주에 하루 더 있을지, 아니면 용산을 갈 지 고민하다가, 결국 전주에서 자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전주 홈플러스에 들려 장갑과 식량을 구매하고, 저녁을 8시쯤 먹었던 것 같다. 콩나물 국밥을 먹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맛집은 전주역에서 너무 멀어서 근처에 프랜차이즈 콩나물 국밥집을 갔다. 처음에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당황스러워서 그냥 옆 사람 먹는 거 보고 따라먹엇는데... 알고 보니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밥, 콩나물은 무한리필이 되서 조금 더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전주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다.
전주에서 일정도 꼬이고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맛있는 음식과 친절하신 전주시민분들의 도움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특히 콩나물 국밥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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